한참 태국을 여기저기 돌아다녔을때의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핫야이에 다녀온 얘기입니다. 태국 핫야이는 길쭉한 태국의 남쪽 끝부분에 있습니다. 거기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말레이시아가 나오죠. 당시에 테러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여행경고 지역으로 뜬 곳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를 왜 갔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당시에 중국 요리에 꽂혀 있었던것 같아요. 핫야이는 말레이시아와 가까운 곳이기에 화교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중국 고급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정보를 들었던게 컸던 것 같네요.
핫야이는 방콕 돈므앙공항에서 2시간이 안걸렸던것 같습니다. 공항에서 핫야이 시내 들어가는건 택시를 이용하면 되고,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 500밧 정도 내고 30분 정도 걸렸던것 같아요. 벌써 4년전일이고, 당시에 기록을 해놓은 게 없어서 기억을 더듬어서 포스팅 하는걸 양해해 주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핫야이 시내의 느낌은 뭔가 우중충한 느낌? 개인적으로 방콕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방콕보다 조금더 지저분하고 간판에 한자 써놓은 곳들이 굉장히 많고, 그리고 무언가 이슬람스러운 문화도 느껴지는 그런 썩 밝지는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어쨌든 중국 고급 요리를 먹으러 갔기 때문에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는 바로 중심가로 중국식당을 찾아 나가봤습니다.
역시 화교들이 많다더니 일반 태국식당 반, 중국식당 반의 느낌이네요. 그중 왠지 맛집의 스멜이 나는 곳으로 찾아가 샥스핀과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한국에서 농담처럼 말만 들었던 샥스핀. 상어 지느러미라죠. 맛있었습니다. 소스의 맛인지는 몰라도 제 입맛에 잘 맞았어요.
그리고 다음날 똑같은 식당에 가서 드뎌 제비집을 시켰습니다. 가격은 제 기억으로 1000바트였던거 같아요. 그 당시 환율로 33,000 원정도 했던거죠. (지금환율이라면 40,000 원이 되겠네요. 태국 환율 너무 올랐죠?)
자, 제비집 요리 사진입니다. 뭔가 푸짐한걸 기대했던 저는 일단 비주얼에 실망. 스프하나에 곁들여 먹는 열매만 딸랑 있네요. 대신에 엄청 맛있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맛을 봤습니다.
잉? 모지?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내가 담배를 너무 많이 펴서 미각을 잃은건가? 몇번이나 다시 먹어도 아무맛도 없네요. 그렇습니다. 제비집 요리는 철저히 보양식으로 먹는 음식이지 맛으로 먹는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아, 그런데 정말 맹맹한 맛에 식감도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식감이라 끝까지 다 먹는것도 힘들더군요. 비싼 음식이라서 꾸역꾸역 끝까지 겨우 먹었습니다. 제 인생에 제비집 요리를 다시 먹을 일도, 먹고 싶어질 일도 없을것 같군요.
당시에 태국돈에 대한 감각이 없어서 1000바트에 제비집 요리면 굉장히 싸다고 생각했는데, 태국돈에 익숙해진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비싼 가격이었던거 같기도 합니다. 한국이나 중국에서 제비집 요리를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딱히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체감이 안되기도 합니다.
태국 핫야이에선 이외에도 메뉴판에 있는 그림보고 몇가지 음식을 더 먹어보았습니다. 결론은 인생 요리라고 할만큼 맛있는건 없었던것 같아요. 2박 3일동안 5끼 정도 먹으면서 중국 요리는 실컷 먹었어요. 뭐... 돈도 그만큼 많이 탕진했고요.
핫야이에서 다시 방콕으로 오는 길에 꺼리뻬를 들릴까 고민을 했습니다. 꺼리뻬는 조그만 섬인데 리조트 방문을 열면 바로 앞에 바다가 있는 그런 낭만적인 곳입니다. 거리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방문하지 못해서 숙박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요. 하지만 당시에 혼자였기에, 혼자 그런데 가면 더 외로워질것 같아, 나중에 좋은 사람 생기면 그때 가야지 하고 그냥 방콕으로 돌아왔네요.
핫야이 여행에서 아쉬웠던건 너무 중국요리 목적으로 간거라서 주변에 뭐가 있는지 많이 구경 못했어요. 그게 좀 아쉽긴 하지만 목적달성은 충분히 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무언가를 먹으러 여행을 간건 제 인생에 있어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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