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많이 다니는 사람들이 손에 꼽는 여행지는 단연 치앙마이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치앙마이는 그정도로 베스트 여행지로 꼽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 첫번째 이유는 미세먼저 때문이다.
치앙마이 주변은 산이 많은 지방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에서 경작을 하는 농민들이 많다. 그런데 농민들 입장에서는 1년에 2번, 3번 경작을 하는게 수입적인 면에선 당연히 좋다. 그런 이유로 경작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한번 곡물을 추수한후에 불을질러 땅을 회복시키는 화전을 많이 한다. 화전이 불법으로 금지되 있지만 그 넓은 곳을 다 단속하기는 무리가 있다. 특히 단속이 없는 주말에 보통 불을 많이 지른다. 메홍손의 빠이 같은곳에 가면 밭이 불타고 있는걸 종종 볼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태국내에서도 유독 손에 꼽히는 곳이다. 비가 오기 전까지는 그 먼지들이 계속 둥둥 떠다니고 있다고 보면된다. 그런 이유로 건기가 되면 치앙마이는 항상 미세먼지가 아시아 전역에서 가장 심한 곳이 되버린다. 건기가 한참인 3월의 치앙마이 미세먼지 수치를 보면 깜짝 놀랄 정도다. 이건 중국의 공업지대는 저리가라 할 정도의 수치다.
단기여행이야 그런것 다 무릅쓰고 갈수는 있어도 장기여행이라면 건기는 무조건 피하기 바란다. 태국의 건기는 우리나라 봄에 해당하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치앙마이를 썩 좋은 여행지로 추천하지 않는 두번째 이유는 지나친 상업화다. 십년전에 치앙마이를 갔다와본 사람들은 지금의 치앙마이를 다시 보곤 깜짝 놀란다. 정말 많이 변했기 때문이란다. 특히 중국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이 오기 때문에 그런 중국관광특수를 잡고자 굉장히 빠르게 상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좋게 생각하면 방콕같은 도시화가 되는걸로 생각할수도 있지만, 치앙마이 본연의 매력은 저렴한 물가와 태국 전통 문화가 남아있는 경주같은 느낌인데, 그런 매력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론 치앙마이 사람들이 그렇게 친절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방콕보다 더 불친절해서 기분을 종종 망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앙마이는 단기여행하기에는 좋다. 둘러볼 곳이 꽤 있기 때문이다.
일단 올드시티는 태국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전통적인 느낌이 강하다. 곳곳에 크고 작은 사원이 있어서 둘러보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과연 한국의 경주에 비교할 만하다.
특히 산 꼭대기에 자리잡은 도이수텝은 치앙마이에 방문했다면 한번은 꼭 가봐야 될 듯하다. 황금색 사원이 정말 이쁘다. 나는 그곳 야경이 그렇게 이쁘다기에 일부러 늦은 시간 찾아갔는데, 역시나 미세먼지가 심해서 뿌연 야경밖에 볼수 없었다.
도이수텝은 사진찍기 참 좋은 곳이다. 일행들 사진찍어주느라 진이 빠졌었다.
카페나 라이브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치앙마이 곳곳에서 보석같은 곳을 발견할수 있다. 카페는 숫자를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다. 단, 최근에 인테리어 이쁘게 해서 생긴 곳들은 서울만큼 메뉴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걸 명심하기를. 라이브바는 세련된 곳보다는 허름한 곳들이 참 좋다. 쪼그려 앉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조그만 나무의자에 쪼그려 앉아 감상하는 재즈음악은 희안하게도 치앙마이랑 참 잘 어울렸다.
그리고 치앙마이 주변으로 해서는 산쪽으로 카페라던가 레스토랑이 하나의 명소처럼 되어 있다. 카페 자체는 참 이쁘다. 하지만 계곡 같은 곳은 기대를 하지 말고 가야 된다. 우리나라 계곡보다 못하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위에 있는게 치앙마이 주변의 계곡이다. 사진으로 봐도 그저 그래 보인다. 계곡물 보면서 식사를 할수 있어서 그런 목적으로 레스토랑을 갔지만 한국처럼 계곡에서 놀러갈 목적으로 가는건 그저 그렇다.
숙소에 대해서 팁을 드리자면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그랩타고 이동할거기 때문에 어디에 숙소가 있든 그랩타고 저렴하게 다 편하게 이동할수 있다. 그냥 숙소 컨디션이랑 컨셉 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마지막으로 항공권에 대한 팁을 드리자면, 치앙마이는 인천 직항이 있기에 그걸 이용하면 한방에 치앙마이에 도착할수 있어서 편하다. 단 방콕편 항공권보다는 10만원~ 15만원정도 더 비싸다. 방콕에서 치앙마이 항공권은 왕복 6~7만원대에 구할수 있다. 그래서 돈 좀더 아낀다고 방콕으로 와서 다시 국내선 타고 치앙마이로 이동하는 경우인데 딱히 추천하진 않는다. 방콕도 둘러보고 치앙마이도 둘러볼 목적이 아니라면. 무리하게 비행편 시간 잡았다가 이미그레이션에서 지체되서 치앙마이 항공편을 놓친 경우도 봤기 때문이다. 그냥 치앙마이만 볼거라면 맘 편하게 치앙마이 직항으로 오면 된다.
'Life is a Journe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탸야 여행 가성비 좋은 코스 (0) | 2020.02.18 |
---|---|
방콕 여행코스 색다른곳 가보기 (0) | 2020.02.17 |
내 마음의 고향 제주도 여행하기 좋은 계절은 (0) | 2020.02.14 |
태국 코팡안섬 풀문파티 즐기는법 (0) | 2020.02.13 |
태국 핫야이 여행 제비집 먹기 (0) | 2020.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