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해외여행을 다니는 나지만 국내여행중에서 제주도 여행은 나의 베스트에 꼽힌다. 이상하게 제주도에만 가면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제주도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가? 바람 실컷 맞고 나면 나의 모든 고민이 깔끔하게 씻겨가는 느낌이다.
제주도는 예전에 대학생때 처음 갔었는데 그때는 관광위주라서 큰 감흥은 없었다. 그냥 좋았다 정도.
하지만 성인이 되고 사회에 찌들어서 다시 찾은 제주도는 환상적이었다. 감성여행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 나에게 제주도 여행은 감성 그 자체였다.
일단 제주도는 사계절 아무때나 가도 색다른 느낌이기 때문에 아무때나 가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계절은 아무래도 3~4월이 아닐까 싶다. 제주도 하면 유채꽃이니까 유채꽃이 활짝 피었을때 가면 더없이 이쁘다. 날씨도 여행하기 딱 좋고 말이다.
처음엔 성산일출봉을 보기 위해서 동쪽으로 많이 가는데 동쪽보다는 남쪽, 서쪽이 조금 더 한적해서 좋다. 성산일출봉 가보신 분들은 알거다. 중국 단체 관광객들로 얼마나 정신없는지.
제주도가 꽤 큰 섬이라서 만약 일정이 2박 3일이라면 동,서,남을 모두 돌아보기엔 무리가 있다.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 걸리기 때문이다. 어차피 공항이 있는 제주시는 북쪽에 있으니 도착하자마자 둘러볼수 있고 그 후엔 보통 서쪽으로 해서 남쪽으로 가는 일정을 많이 선택했다.
서쪽으로 가다보면 애월읍이 나오는데 이효리가 사는곳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해안도로를 따라서 드라이브를 하면 서울에서 찌든때가 다 벗겨져 가는 느낌이다.
그렇게 해서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쭉 남쪽으로 가면 사계리가 나오는데 내가 애용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곳이다. 혼자 여행을 갈땐 게스트하우스를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혼자 펜션같은곳에 묵으면 밤에 상당히 적적하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식당이 모두 일찍 끝나는 편이라 밤 10시만 되도 혼자 돌아다닐 곳이 마땅치 않다. 그럴때 게하에서 같은 여행객들이랑 어울리면 참 좋다. 다들 각자의 사정으로 제주도를 찾는거라 그 얘기를 들어보는 재미도 크다. 보통 퇴직하고 이직을 하는 중간에 시간적 여유를 내서 많이들 제주도를 찾는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장기 해외여행을 가기전 첫시작으로 제주도를 많이 찾았다. 혹은 장기해외여행을 갔다와서 그 마무리로 제주도를 가기도 하고. 그런 나를 사람들은 무척이나 부러워했다. 지금은 잠시 장기 여행을 쉬는 중이지만 올 늦봄쯤 아마 또 장기여행을 나갈것 같다. 그때도 제주도부터 시작을 할 계획이다.
제주도가 좋은 이유중 하나는 크고 작은 오름이 많기 때문이다. 어딜가든 쉽게 오름을 찾을수 있다. 그리고 그 오름들이 모두 제각각의 모양이라 지겨울 틈이 없다.
제주도의 맛집에 대해서 잠깐 얘기를 하면, 제주도는 가는 모든 곳이 맛집이다. 오히려 관광객이 많이 가는곳은 피해다니는 편이다. 그냥 작은 읍의 동네 식당이 훨씬 제주도스럽게 잘 나오고 맛있다. 그러니 굳이 인터넷에서 맛집 검색해서 찾아다니는 수고를 할 필요는 없다. 그냥 드라이브 하다가 보이는 곳 아무데나 들어가기를 추천한다. 그게 소상공인에게도 더 도움이 될테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제주도 항공권은 너무 미리 예약할 필요는 없다. 예전에 데리고 있던 직원이 10월티켓을 2월에 예약하는거 보고 기겁한적이 있다. 그것도 왕복 2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말이다. 10월이 성수기라서 미리 예약해야 티켓을 구할수 있을거 같아서 그렇게 했다고 하는데 전혀 그럴 필요없다. 한달전에만 예약해도 충분하다. 워낙 김포-제주 항공편이 많아서 며칠전에 임박해서 티켓팅하는것만 아니라면 항공권은 항상 구할수 있다. 그리고 미리 티켓팅한다고 특별히 더 싼것도 아니다. 오히려 임박해서 티켓팅할때 싸게 살수 있는 경우도 종종있다. 보통 비수기에는 7~8만원에서 왕복항공권을 예매할수 있고(저가 항공사, LCC 의경우) 성수기에는 16만원선에서 왕복 항공권을 구할수 있다. 이리저리 가격비교 해보고 시간표 봐봤자 항상 비슷하다. 수요와 공급이 어느정도 균형이 맞춰져 있기때문에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대충 가격대가 맞으면 편한 시간대로 예매하면 된다.
지금 서울은 아직 겨울이지만 제주도에는 서서히 봄이 오고 있을것 같다. 그립다 제주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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